기타를 처음 입문하는 경우 대부분 쉽게 잡을 수 있는 코드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코드 잡는 것이 익숙해지고 실력이 향상되면 누구나 기타 솔로연주를 하고 싶어 집니다.
초급자에서 중급자로 향하는 길목, 애드리브 또는 오부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즉흥연주'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A. 펜타토닉스케일 외우기
1. 펜타토닉 스케일 이란?
펜타토닉스케일은 메이저스케일(장조)의 7 음계 중 불안정한 4도와 7도 음을 제외한 1도, 2도, 3도, 5도, 6도 5개 음만으로 만들어진 스케일입니다. 펜타토닉 스케일은 메이저스케일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스케일이지만 외우기 쉽고 적응하기 수월한 스케일이니 가장 먼저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2. 펜타토닉 스케일 암기가 중요한 이유
펜타토닉스케일 암기는 전체 스케일 암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즉흥연주를 시작한다면 다른 스케일은 접어두고 펜타토닉 스케일만 죽어라 외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처음엔 단 하나의 키에 해당하는 펜타토닉스케일 선택합니다.
3. 어떤 키의 펜타토닉 스케일로 외울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각자의 몫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G메이저펜타토닉스케일을 선택해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개방현을 활용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다른 키의 펜타토닉 스케일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다만 선택한 단 하나의 키만 집중해서 외워야 합니다. 완벽하게 외우고 다음 단계로 넘어야 합니다. 즉흥연주의 기초는 펜타토닉 스케일이기 때문에 지루하더라도 오래 머물며 충분히 실력을 다지는 것이 좋습니다.
B. 펜타토닉 스케일을 외우는 방법
1. 제대로 외운다는 의미
머리로 외우는 것은 시작일 뿐 완성해야 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손이 저절로 가야 제대로 외운 것입니다. 마치 돌다리를 건널 때 절대 물을 디디지 않고 돌만 디디고 냇물을 건너는 것처럼 펜타토닉 스케일 운지 포인트만 딱딱 짚어가며 연주를 할 줄 알아야 비로소 외웠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빨리 외우는 요령
머리가 아닌 손으로 외우기 위한 빠른 방법이 있습니다. G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을 외우기로 결정했다면 일단 눈으로 스케일을 외우고 손으로 짚어가며 소리를 듣고 운지 위치를 하나씩 외웁니다. 5개의 패턴으로 분리해서 외워도 됩니다. 어느 정도 외웠다면, 유튜브에서 찾아 G Major Backing Track을 틀고 연주하면서 암기하는 것입니다. 우선은 백킹트렉에서 코드 하나 변할 때 스케일 내에 있는 음을 딱 하나씩만 치면서 연주를 하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방금 친 포인트와 다른 패턴, 다른 줄의 포인트를 찾아 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방금 친 음과 인접한 음만 찾아 치는 것은 빠른 암기에 도움이 안 됩니다. 연습으로 외우기 스케일을 외우면서 '3~4개 음을 연결해 치는 릭'을 이용해 외우면 더 좋습니다.
3. 키 바꾸기(전조)
G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 암기가 완료되면 키 바꾸기 (전조)를 연습해야 합니다. 전체 운지를 통째로 좌우로 움직여 키바꿈을 해 줍니다. 근접한 F키, A키와 C키 3개를 전조 해서 연주해서 펜타토닉 스케일을 더욱 단단하게 외워 놓습니다. 위치가 바뀌어도 연주를 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D키, E키 두 개를 더 연습해서 완벽하게 암기합니다.
C. 추가 스케일 암기 및 연주에 적용
펜타토닉스케일 암기에 성공했다면 그다음부터는 저절로 외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토목공사가 끝나면 건물이 어느새 금방 올라가는 것처럼 이제부터는 속도가 나고 갈수록 재밌어집니다. 이제부터는 연주의 질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입니다.
1. 메이저스케일 암기
펜타토닉스케일 자리에 4도와 7도를 더한 자리를 숙지합니다. 4도와 7도가 추가됨으로써 사운드가 다채롭고 풍성해지는 장점도 있지만 반주와 어울리지 않는 음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추가적인 화성학 이론 공부가 필요합니다. 메이저스케일이 추가될 때는 근음자리를 기준으로 분포하고 있는 3도, 4도, 5도, 7도 위치를 숙지합니다.
2. 마이너스케일 암기
G메이저스케일을 외웠으니 나란한 조에 해당하는 Em스케일을 외우면 한 세트가 됩니다. 마이너스케일의 근음자리는 반드시 구분해 놔야 합니다. 메이저스케일과 똑같은 운지를 쓰기 때문에 근음위치를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이너스케일은 3가지가 있습니다. 내추럴마이너스케일을 가장 먼저 익히고 하모닉마이너스케일을 그다음, 멜로딕마이너스케일을 마지막 순으로 외웁니다. 더불어 블루스스케일을 익힙니다. 블루스 노트를 확인하고 마이너펜타토닉스케일 상에 블루노트를 삽입한다 생각하고 연주를 해 봅니다. 블루스는 특유의 색깔이 있는 장르인 만큼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동시에 공부할 사항
스케일만 외워가지고는 듣기 아름다운 연주는 어려울 것입니다. 듣기 좋은 선율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먼저 코드톤을 학습해야 합니다. 코드톤을 연주에 적용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연습해서 나만의 라인을 만들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다이아토닉코드에 대한 학습 후에 악보의 코드를 분석해서 각 코드가 몇 도 코드인지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 연습은 코드를 이해하고 연주에서 적절하게 솔로라인을 만들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다음은 악보를 분석해서 어느 지점에서 어떤 릭이나 리프를 만들어 연주할 것인지 연구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창조한 라인을 연주에 적용하는 것이죠.
위 단계가 끝이 아닙니다. 가장 기초적인 즉흥연주 학습단계입니다. 기본단계이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고 대부분 중도에 포기합니다. 그러나 초기에 조금만 고생하면 재미있어서 그만둘 수가 없게 되는 것이 즉흥연주입니다. 그다음 단계부터는 재밌지만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즉흥연주(애드리브), 도전해 보세요.